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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 병마용 박물관

중국 여행의 하일라이트, 시안의 자랑 병마용을 보고 온 날이다. 역시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책이나 TV에서 본것이 아니라 직접보고 왔다는 성취감이 더 큰것인가.. 6,000 개의 병마용이 살아 움직일듯하게 진시황릉을 지키고 있었어야 하는데. 내 기대가 너무 컸던것도 있을것이다. 보고온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다음에는 내 아들과 함께 와서 역사체험을 시켜줘야 겠다. 그래도 엄청난 병마용의 개수에는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 폭군이라고 소문난 진시황이 현재의 시안시민들을 먹여 달린다는 말이 어느정도 이해가 될 정도였다.
오늘도 8시 남짓 눈이 떠졌다. 머리만 감기가 귀찮아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역시나 어제와 마찬가지로 우중충한 날씨가 조금은 아쉬웠다. 겨울에는 높고 파란하늘이 잘 어울리는데, 중국에는 그렇지 않은것 같다.
시안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병마용 가는 버스를 찾으려고 했는데, 역시나 삐끼들이 여기저기서 달려들어 빙마융, 빙마융을 외치고 있었다. 시외버스를 타면 7원이면 갈껄 이친구들은 얼마까지 부르는지 궁금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뿌리치고, 병마용 박물관 가는 버스를 찾았는데, 배가 고파서 다시 식당으로 나왔다. 역 앞에는 중국인들이 직접먹는 많은 먹거리들이 있었다. 쌀국수 같은걸 먹었는데 역시나 진한 고추기름을 부었다.

From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버스를 타고 한시간 남짓 진시황릉을 지나서 병마용 박물관에 도착했다. 중국하면 떠오르는것중 하나. 진시황 병마용. 6,000개나 되는 엄청난 병사들을 흙으로 빚어서 자기가 죽고 난 다음에 무덤을 지키게 하다니. 더군다나 2000년 전에 말이다. 보기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찼다. 1동굴을 들어서는 순간 엄청난 넓이에 압도당했다. 앞으로 한발짝한발짝 나아가 병마용을 직접 눈으로 봤을때는, 어느책에서 묘사된것처럼 살아 움직일듯이 매서운 눈매와 표정을 가졌다고는 했지만 그건 아니더라도 각기다른 얼굴을 가진 엄청나게 많은 병마용들이 탄성을 자아냈다. 조금더 아래로 내려가서 보면 좋을련만. 워낙 규모가 거대하고 발굴당시 그대로 배치되어 있어서 조금 멀리서 보는것으로 이해했다.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가며 한바퀴를 다 둘러보고서도 내가 직접 보고있는것이 2,000년전 작품이라는 사실이 믿겨 지지가 않았다. 보존상태가 좋은 병마용은 요즘에 만든것처럼 깨끗하고 정말 살아 움직일것 같은것도 있었다. 아쉽게도 베이징 올림픽을 기념하여 2동굴을 수리중이었고, 3동굴을 관람하고 360도 원형 극장에가서 진시황제에 관련된 영상물을 시청했다.

From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진시황하면 처음 중국을 통일한 황제로, 만리장성을 만들고, 도량형을 토일하고, 학자들을 탄압했으며 등등등의 많은 업적이 있지만 이 병마용을 만들었다는 역사적인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진시황릉을 만드는데 중국 각지에서 70만명이라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다는데, 이 병마용은 기록도 하나 남기지 않고 만들었다니. 1974년 한 농부가 우물을 만들면서 발견한 이 병마용은 정말 중국의 문화유산이자, 세계의 문화 유산이다. 타임머신으로 시간여행을 할수 있다면 진시황제가 병마용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직접 가서 보고싶을 정도이다. 2000년 전에 말이다.
병마용 박물관 구석구석을 돌아보고나서는 다시 시안역으로 향했다. 책자에 소개된 식당을 찾아 이곳저곳을 해맸지만 책자에 나와있는 주소는 찾지를 못해서 많이 지쳐있었는데. 우연하게 북적거리는 식당을 보니 그건 책자에 소개된 다른 식당. 일행과 크게 한번 웃고는 그 식당에 들어가 저녁을 먹었다. 비는 부슬부슬 왔는데 배가 든든해져서 또 이곳저곳을 다니게 되었다. 오리 요리를 잔뜩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곳에 가서 봤더니 목같은것을 요리해서 팔았었다. 한번만 먹게 해달라고 했더니 안된다고 했던것 같다. 그래도 친절한 중국인이 한봉지 사서 하나 먹어보게 해줬다. 신기한 맛있줄 알았는데, 맵기만 잔뜩 맵고 해서 "하오츠-!" 라고 하고, 얼른 "짜이찌엔"하고 상점앞을 나왔다.

From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빗방울은 자꾸 굵어지는데 숙소에 들어가기전에 마트에 잠깐 들러서 맥주며, 저녁에 안주거리를 샀다. 과일중에 Dragon Fruit 이라는 신기한 과일이 있어서 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못본 과일이었다. 시안여행을 함께한 일행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자리에 들었다. 그렇게 시안의 마지막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 쓴돈

햄버거처럼 생긴 딱딱한 빵 3
귤(6개) 2
버스(숙소->시안역) 1
버스(시안역->병마용) 7
화장실(멍청했다) 1
병마용 입장료 35
버스(병마용->시안역) 7
저녁(밥1, 반찬 18, 계란 2) 21
맥주, 안주, 기타등등 37.6
총 114.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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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침형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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