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7시에 일어났지만밖에 비도 오고, 졸리기도 해서 조금 더 잠들었다. 11시쯤 일어나니까 햇볕이 쨍쨍, 언제 비바람이 몰아 쳤는지 모를 정도였다.
빨래가 다 마르지 않아 봉지에 꽉 묶어서 넣고, 라면을 끓여 먹고 출발을 했다. 잘 잤다고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밥까지 먹고 가라고 하셨다. 너무 죄송스러워서 인사만 하고 출발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대정. 열심히 폐달을 굴렸다. 협재 해수욕장에 빠지고 싶어서, 먼저 한림 공원으로 갔다. 한림공원은 71년에 조성된 공원으로 엄청나게 잘 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들어가보는 석회동굴도 있었고, 분재원도 있고, 식물원까지. 4500원이라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여기저기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한자 옵서예'는 어서 오세요, 라는 제주도 사투리다. 제주도 말이 많이 달랐다.

재미있게 잘 보고, 협재 해수욕장으로 갔다. 말로만 들었던 에머랄드 해변이었다. 날씨도 좋고, 물도 맑고, 해수욕장으로 뛰어 들었다. 신나게 들어가서 놀고, 바다에도 빠져보고 즐거운 한때였다. 샤워실 사용료가 2,000원이어서 화장실에서 씻으려고 했는데 화장실도 사람이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물만 묻혀 소금기만 빼고, 옷도 털털 털어서 가방에 넣고 기분 좋게 달렸다.


해질 무렵. 오늘의 목적지인 대정에 도착했다. 역시나 24시간 사우나나 찜질방은 없었고, 노숙을 하기 위하여 초등학교 중앙현관을 찾기 시작했다. 잘 자리를 확인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엊그제 노숙을 하다가 모기 때문에 너무 고생을 해서 좋은 방법을 생각하던 중 모기장을 사자는 이야기가 나와 모기장을 돈을 모아 하나 구입했다.
우리가 자려던 초등학교로 갔지만 비 때문에 자면 물이 내려 올 것 같아서 다른 초등학교를 찾았지만 대정 중학교에 널직한 중앙현관이 있었다. 모기장을 치니 완전히 캠프장 온 것 같았다. 바람도 솔솔 불고, 모기도 없고, 돈 5000원 짜리 찜질방이나 민박집이 부럽지 않았다.
운동장에 있는 수돗가에서 샤워도 하고 기분도 상쾌하게 느긋한 주말 밤을 보냈다. 5명이서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참 신기했다. 어떻게 이렇게 만나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이. 무엇인가 공통의 관심사나 같은 일을 하면 쉽게 친해진다고, 어느새 우리는 편하게 느껴졌다.
해병대 간다고 지원해놓고 합격을 기다리는 철종, 우리학교 조형예술학과 01학번 귀염둥이 신영, 조형예술학과생처럼 생기지 않은 웅렬, 고대 사체과 다닌다는 현진이형(별루 운동하는 사람 같지는 않음..), 그리고 나.
같이 다니는 제주도 자전거 여행은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대정 중학교 중앙현관 모기장!!!
자전거 탄 시간 3:20:00 이동거리 :41.77km
한림~협재해수욕장~한림공원(협재굴,쌍용굴)~협재해수욕장서 해수욕~12번국도(가끔 해안도로)~대정~대정중학교 중앙현관
쓴돈 : 한림공원(4,500), 우유,건빵(700),비빔밥(3,000), 모기장 (3,000), 기념품(2,000) = 13,200원
총 자전거 탄 시간 62:36:05 총 이동거리 847.9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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