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잠은 학교에서 자야 하는가?!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었다. 얼마전에 신영이한테 잠은 집에서 자자고 했는데 모기장을 치니 이렇게 변할수가.
8시쯤 일어났는데 비가 계속 내렸다 TV나 라디오를 보거나 들을 수가 없어서 기상속보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도 우리는 중앙현관에서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비오는 와중에서도 출발을 하였다.
제주도가 관광지라는 이유로 처음에 우리 계획 보다 많이 늦어졌다. 원래는 한 바퀴를 삼일만에 완주하려고 했으나, 비도 오고 해서 쉬엄쉬엄 가서 오늘은 반 바퀴째인 서귀포까지 목표를 정했다. 대정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모슬포라는 곳에서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를 갈 수 있었다. 모슬포에서 마라도를 갈까 말까 고민을 했지만 비도 내리고 안개가 짙게 깔려서 가도 많이 못볼거 같아 그냥 그 앞에서 사진만 찍고 서귀포로 출발했다.
비를 많이 맞아서 그런지 자전거 기어가 망가졌다. 잘 움직이지 않아 상당히 불편했다. 그리고 폐달에서 계속 소리가 나서 좀 고쳤으면 했다. 일단 시인 서귀포를 가서 수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힘들지만 열심히 폐달을 밟았다.
제주 조각공원에 도착했지만 조각도 잘 모르고 입장료도 비싸서 웅렬이만 보고 왔다. 역시 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왜 미술이나 음악하는 사람이 특이한가 생각해 봤는데 철종이가 말하길,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야 자기만의 작품이 나온다고.. 역시 미술하는 사람 같았다.
비가 계속 내려 자전거 타기는 그렇게 좋지 만은 않은 날씨였다. 비에 옷이 다 젖어 힘들고, 지쳤다. 천제연 폭포에 도착하여 24세까지인 우리는 학생요금으로 1470원만 내고, 군대 갔다온 현진이형만 2700원을 냈다. 대학생 할인 된다고 하고선 왜 4학년인 나는 안되냐고 현진이형은 투덜 거렸다. 내가 본 폭포 중에서 제일 큰 폭포였다. 비가 와서 사진기로 사진을 못 찍어 아쉬웠다.
또, 비오는 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이제 슬슬 일곱 번째 구장인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 가까워 지고 있었다. 4km, 2km.. 직접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봤을 때 괴성을 지르고 말았다. 얼마만에 보는 월드컵 경기장인지. 역시나 축구전용구장이라 경기의 생생함을 그대로 관중석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홍보관에도 사람이 많아 구경도 잘하고 멋지게 사진도 찍었다. 이제 3개 구장만 남았다. 부산, 울산, 대구.. 내가 다 돌다니. 정말 감동이었다. 대구서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비를 하루종일 맞았더니 도저히 오늘은 노숙을 할 수 없을거 같았다. 서귀포항 쪽으로 들어가 여인숙을 잡고, 곱빼기 같은 보통 짜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많이 보고 싶었던 개그 콘서트를 봤다. 지그재그 송도 재미있었고, 청년백서.. 역시 웃으면서 피로를 다 풀었다. 쿵쿵따를 못본 것이 아쉽지만.
내일 해안도로로 가지 말고, 동쪽 횡단 도로를 타고 나가자고 했는데, 여기 저기 휴가 나온 군인들과 연락을 해본결과 그냥 천천히 가도 될거 같았다. 이런, 내가 횡단도로로 가자고 해놓고, 또 한 바퀴 돌자고 이야기 하다니.. 풉, 그래도 그렇듯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해야겠다.
자전거 탄 시간 4:05:25 이동거리 :46.2km
대정중학교 중앙현관~모슬포~제주조각공원~12번국도~천제연폭포~서귀포월드컵경기장~서귀포여인숙
쓴돈 : 컵라면, 우유(1,000), 두루치기(3,500), 천제연폭포입장료(1,470), 짜장면(2,500), 여인숙(6,000) = 14,470원
총 자전거 탄 시간 66:41:30 총 이동거리 894.1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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